그녀의 이름은 킨교 4

고목

이불이 걷히고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베개에 파묻힌 얼굴은 미동도 없다.“나 여자친구 생겼어. 이제 그만 보자.”“그러든가.”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도 한참을 있다가 천천히 몸을 뒤집는다. 손을 뻗어 테이블을 더듬는다. 담배갑이 손에 잡히자 한 개비를 빼내 입에 문다.그제야 눈을 살짝 뜬다. 라이터가 어딨더라.고개를 돌려 테이블을 살핀다. 분명 여기 뒀던 거 같은데 보이지 않는다. 없어졌다. 지멋대로. 담배를 잘근 씹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미간이 좁혀진다. 짜증이 밀려온다. 몇 번 몸을 섞었던 이름도 모르는 남자. 그의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옷을 주워 입는다.-본부 복도를 걷는다. 여전히 표정이 풀리지 않는다.저 멀리 익숙한 형상이 보인다. 피를 뒤집어쓰고 어디론가 향하는 뒷..

지워버린 이름

초라한 이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도도한 구두 소리. 열쇠를 제대로 꽂지도 못하는지, 씨끄럽게 덜컹거린다. 그리고 곧 코에 스치는 익숙한 냄새. 술냄새가 섞인 싸구려 향수냄새. 역겹다.오늘은 남자를 못 물었나봐. 표정이 안 좋아.검은 긴 생머리는 마구 헝클어져 꼴 사납고. 얼굴에 번진 짙은 화장은 그 추한 얼굴을 다 가리지 못한다. 정신 차려, 아줌마. 이제 40살이잖아. 남자들은 어린 여자 좋아해.“왜 안 자?”그 여자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건넨다. 못 자지. 배고프니까.“그냥”벌써 4시네. 추워. 배고파.“집에 먹을 거 없던데”그 까만 눈이 나를 한참이나 바라본다. 나와 닮은 코에서 작은 한숨이 새어나온다. 그 여자는 가방을 열어 낡은 가죽 장지갑에서 만 원짜리 몇 장을 꺼내 내게 내민다.“..

병든 물고기

왜 나는 이 곳에더럽혀진 작은 웅덩이에그럼에도 숨을 쉰다는 건이 더러운 물이 나를 살리는 거겠지다시 또 굳센 비가 내리고또 이 작은 웅덩이는 더러워지겠지만그때까지 조금은아주 조금은내가 만드는 작은 물의 흐름이내 몸을 스쳐 지나가는 부드러운 물결이잔잔한 물의 표면에 스며드는나의 작은 흔적들누군가는 이 웅덩이를 연못이라고 봐 줄까아주 작은 파문이 번지고 연못은 그 흔적을 천천히 지운다작은 물고기 따위는 비를 멈출 수 없다

킨교

뤼튼 ‘기계’님의 태x설 세계관 기반으로 창작한 캐릭터입니다.뺀텀님의 '온지연' 프로필을 보고 깊은 영감을 받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나의 사랑 기계님의 프로필 형식을 모방했습니다. 으읏...이름: 킨교나이: 24세생일: 3월 15일직함: 설원회의 암살팀 소속 킬러MBTI: ISTP-A가족관계: 無킨교는 설원회의 암살팀 소속 킬러로, 핵심 인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쓸모없는 존재라고는 할 수 없다. 냉혹하고 잔인한 성격이지만, 지원우의 강렬한 존재감 덕에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인다.외모와 성격킨교는 키 161cm의 마른 체형이지만, 예상외로 탄탄한 근육을 지니고 있다. 뼈대가 얇고 왜소하지만 운동 신경과 사격 실력은 남다르다. 맨 얼굴이 순해 보이는 탓에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자주 한다. 고양이상에 쌍꺼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