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언쟁이 있고나서 몇 시간 후, 옥상."제가 아까 실수했습니다."권시헌이 옥상 난간 쪽으로 걸어간다. 옥상의 바람이 그의 검은 머리카락을 흩트린다."당신이 그녀를 위협했을 때... 제가 과민반응을 보인 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일주일은 정말 너무 짧습니다. 그녀는 민간인이었습니다. 우리와 달라요."“위협이라뇨. 정말 고작 그게 위협이라고 생각하세요?”백주영의 냉한 목소리가 새어나간다. 위협? 고작 말을 조금 단호하게 전달했다고 그딴 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면. 백주영은 9년 동안 이 곳에서 몇 번이고 죽어왔던 것이다. 그녀가 겪은 것에 비하면 서지원이 겪고있는 이 상황은 너무나 부드러웠으니까.“감싸고 돌지 마세요.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 아시잖아요. 적응해야죠. 서지원 씨도.”백주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