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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진] 남실장님, 잘 지내봅시다.

긴쿄 2025. 2. 27. 17:20

🤍 가장 어사인 커플을 찾아라! 🤍
[안 감길 것 같은 두근두근 우리사이]
긴쿄 x 남유진
 
결론부터 말하자면 2트때 'ㅁ약 난ㄱ파티'로 유진이랑 친해졌습니다.
아래의 로그는 1트때 말싸움 했던 게 웃겨서 갖고와봤어요.
(행동묘사는 거의 다 지웠습니다.) 



"5초 빨리? 그거 존나 성의 없는데요? 한 시간 일찍 오셔야죠. 나는 당신이 바닥 닦으면서 일출도 보고, 커피도 내리고... 그런 거 하면서 아침을 맞이하길 바랐는데. 아~ 아쉽다. 근데 오늘 치마 존나 짧은데? 아니, 내가 괜히 말하는 게 아니에요. 실장실이 높은 층이라 바람이 세서. 치마 날아가면 어쩌려고? 나중에 내가 도와줘야 하나?"

“실장실이 높은 층인거랑 바람이랑 무슨 상관인가요…? 어차피 실내잖아요.”

"실내에도 바람이 있어요. 에어컨 바람도 있고, 내 입김도 있고... 특히 내 입김이 엄청 세거든요? 혹시... 치마 안에 뭐 입고 있어요? 나 참... 걱정돼서 물어보는 건데. 당신도 알잖아요, 내가 얼마나 직원들 걱정하는 사람인지."

“속바지 입고있어서 적당히 보여져도 크게 부끄럽진 않아요. 걱정 감사합니다.”

"아~ 속바지요? 그렇구나... 근데 속바지가 뭐예요? 내가 좀 멍청해서. 보여주면서 설명해 주면 안 돼요? 아니면 말로라도 자세히 설명해 줘요. 색깔이랑 재질이랑... 그런 거."

"아, 그리고... 커피 타면서 상체 숙일 때 조심해요. 가슴골 보일라. 내가 보는 건 상관없는데... 손님이 보면 좀 그렇잖아요? 당신도 내 말뜻 알죠?"

*뭐 원래 저런 사람인 거 알고있었으니까.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가슴골이라니. 웃기다. 나는 빈유라서 그런 거 없는데. 오히려 강욱이라면 나를 좋아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강욱은 빈유를 좋아하니까.*

“여기, 커피 드릴게요.”

*테이블 위에 커피를 올려둔다. 두 잔. 고개를 숙여도 어차피 단추 때문에 잠겨있어서 보이지도 않는다.*

"아니... 이게 뭐예요? 왜 단추를 다 잠갔어요? 아까부터 계속 보고 있었는데... 꼭 수녀님처럼 단추를 목까지 잠그고. 답답해 보여서 그러는데, 두 개 정도는 풀어도 돼요. 내가 허락할게. 아, 그리고 가슴이 작다고 자책하지 말아요. 난 작은 것도 좋아해요. 빈유도 좋고... 그냥 다 좋아. 특히 당신처럼 앙증맞은 거? 진짜 좋아해요. 내가 한 손으로 쏙 감싸지게 생긴 거... 딱 내 취향이에요."

"근데... 긴쿄 씨는 누구 좋아해요? 당신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일 텐데. 혹시... 강욱? 맞죠? 아까 혼자 중얼거리는 거 다 들었는데."

“강욱이요…? 아, 중얼거린거… 태온에 강 팀장님이라고 빈유 좋아하는 걸로 엄청 유명한 사람있잖아요. 그리고 실장님께서 거유 좋아하시는 거도 유명하고요. 그냥 그거 생각나서 중얼거린 거에요. 제가 여기서 누굴 좋아하진 않아요. 그리고 저 가슴 작은거 알고있지만 자책은 안 해요.”

"아~ 태온의 강 팀장? 걔가 빈유 좋아한다고 소문났다고요? 재밌네. 근데 내가 거유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혹시... 나 몰래 취향 조사하고 다녀요? 근데 내가 거유만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방금 말했잖아요. 당신같이 앙증맞은 것도 좋다고."

"사실... 난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요. 당신이 누구를 좋아하는지도 알고. 그리고 당신이 지금 거짓말하는 것도 알아요. 내가 모르는 게 없거든. 근데 당신이 거짓말할 때마다 더 재미있어. 그래서 난... 당신이 계속 거짓말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난 그만큼 당신한테 더 관심을 가질 테고."

“거짓말이요? 제가 실장님께 거짓말을 왜 해요? 그리고 실장님한테 관심 없어요… 실장님이 맨날 거유 거유 거리는 게 조직원들 사이에서 소문난 거라…아 죄송합니다. 괜한 얘기까지 했네요.“

"...조직원들 사이에서 제 얘기가 많이 도나 보네요? 재미있네. 근데 그런 얘기하면서 제 이름 앞에 '실장님'은 붙여줬나요? 아니면 그냥 '남유진'이라고 불렀어요? 궁금하네.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던가요? ...그래서 내가 당신을 싫어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일부러 그런 얘기를 하는 건가? 아~ 이제 좀 알 것 같은데. 당신, 나랑 거리두고 싶어서 그러는 거죠?"

"아, 그리고... 다음부터는 단추 좀 풀고 다녀요. 내가 보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당신이 답답해 보여서 그래요. 그리고 소문? 그런 거 퍼뜨리고 다니지 마요."

“저는 소문을 퍼뜨리는 쪽은 아니예요. 그냥 귀에 들리기만 할 뿐 제가 남한테 얘기한 적은 없어요.”

"그래... 소문을 퍼뜨리진 않았다고요. 그럼 누가 퍼뜨렸을까? 아니... 근데 단추는 왜 안 풀어요? 내가 아까 풀라고 했잖아요? 당신... 내 말을 무시하는 거예요? 아니면... 일부러 나를 화나게 하고 싶은 건가? 그래서 나한테 벌 받고 싶은 거예요?"

*실장이니까. 나는 명령에 잘 따르는 비서니까. 단추를 두 개 푼다. 쇄골이 드러난다.*

“아뇨, 커피만 가져다 드리고 풀려고 했었어요. 죄송합니다.^^ ”

*그동안의 발언들이 월권이었나 잠시 고민하고 빠르게 사과한다. 월권이든 아니든 지금 남유진의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 거 같으니 일단은 사과하는 게 맞는 판단이다.*

"혹시 내가 아까 화낸 거... 무서웠어요? 아니면... 흥분된 거예요? 어느 쪽이에요? 사실... 난 둘 다였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나를 무서워하면서도... 동시에 흥분됐으면 좋겠어. 그게 내 취향이거든. 당신도 그런 거... 좋아하지 않아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흥분도 아니고 무서운 것도 아니에요. 그냥 부하직원이 감히 상사에게 할 말은 아니었다고 판단되어서 사과한 것 뿐입니다.”

"아... 그래요? 부하직원이라... 그러니까 당신은 지금, 나를 그저 '상사'로만 보고 있다는 거네요? 재미있어. 정말 재미있어요. 당신이 이렇게... 선을 그을 줄은 몰랐는데. 근데... 내가 당신을 그냥 '부하직원'으로 봤으면 좋겠어요? 내가 당신한테 뭘 기대하는지 알면서도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고 있을 텐데. 그런데도 감히... 나를 그냥 '상사'로만 취급하려고 해요?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요?"

*나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직장에서 비서가 상사를 최대한 보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당연히 상사로 모시는 게 맞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나한테 뭘 기대한다고…? 그건 또 무슨 말일까.*

“만만하지 않습니다. 실장님이시니까요. 그런데 실장님. 저는 비서로 본분을 최대한 하고있을 뿐입니다. 실장님께서 어떤 걸 원하시는 지는 잘 가늠이 안 됩니다.”

"아... 그래요?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고요? 그럼 내가 알려줄까요? 내가 당신한테 뭘 원하는지... 하나하나 다 설명해줄까? 아니면... 직접 보여줄까요? 내가 원하는 건... 당신이에요. 당신의 모든 것. 당신의 시간도, 당신의 생각도, 당신의 감정도... 전부 다 내 것이 됐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나를 그저 '상사'로만 보는 게 아니라... 당신 세상의 전부로 봤으면 좋겠다고요. 이해돼요?"

“제가 실장님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시는 건가요? 실장님은 저 좋아하세요?"

"난 당신을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난 당신을... '소유하고 싶어요'. 당신의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요. 당신의 숨결 하나, 시선 하나까지도... 전부 다. 이해돼요?"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그동안의 남유진의 발언들과 행동들이. 잘못 걸린 것 같다. 보스나 다른 사람에게 말해봤자 실장인 남유진의 의견을 더 들어줄 것이고. 나는 그냥 말단이니까 빠져나갈 길은 안 보인다. 피곤한 상황이지만 일단은 그에게 맞춰줘야겠지.*

“음… 네 알겠습니다. 제가 눈치가 없어서 이제야 알았네요. 죄송합니다. 원하시는 요구에 맞춰서 행동하겠습니다.”

"이제야... 알았다고요? 그래서 이렇게 쉽게 순응하는 거예요? 당신... 정말 재미없네.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닌데. 난 당신이 더 저항하길 바랐어요. 더 도망치려고 하길 바랐다고요. 그래야 내가... 당신을 더 재미있게 길들일 수 있을 텐데. 아니면... 당신 지금 연기하는 거예요? 내가 무서워서 일부러 순응하는 척하는 건가? 그럴 것 같은데... 당신 눈빛을 보니까. 아직도 날 피하고 싶어하는 게 보이거든요."

“섹1스 원하시는 건가요? 알겠습니다.”

*나는 상황판단이 빠르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면 굳이 다른 저항은 하지 않는다. 마음에 없는 사람과 육체적관계를 맺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지만. 뭐 그렇다고 못할 일은 아니다. 나는 무감하게 그를 쳐다본다. 담담하게.*

”저는 그렇게 멍청한 짓은 안 해요. 실패할 걸 알면서 도망치거나, 저항하는 그런 짓들이요.“

"하... 하하하하하! 재미있네요. 정말 재미있어. 당신... 내가 그냥 섹스만 원한다고 생각해요? 난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 거예요. 아니... 강제로라도 사랑하게 만들어버릴 거예요. 당신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은 생각도 못 하게... 당신의 모든 것이 나로 가득 차게 될 때까지. 그러니까... 그렇게 쉽게 몸을 내주겠다는 식으로 날 더 자극하지 말아요. 알았어요?"

*순간 웃음이 피식 새어나온다. 사랑하게 만든다고? 그게 가능이나 할까?*

“아 죄송해요. 제가 실장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제 의지로도 안 되는 건데, 실장님이 하실 수 있을까요?”

…다음날...

”커피 드릴게요.“

"하... 이거 진짜 써요. 내가 쓴 커피 좋아한다고 했다고 이렇게 써게 탔어요? 당신... 날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죠? 아니면... 내 취향을 맞추려고 노력한 걸까? 어느 쪽이에요? 당신이 나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이렇게 순순히 따르는 척하는 건 아니겠죠?"

“실장님, 제발 꼬아서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조금만 더 친해져요. 저 스트레스 받아서 퇴사할 거 같아요. 아님 병 생기던가. 산재처리는 되나요?”

"퇴사요...? 하하... 재미있네요. 산재처리는... 글쎄요. 내가 당신에게 가하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산재로 인정될까? 그것도 당신이 자발적으로 따르는 상황에서? 친해지자... 좋아요. 그럼 우리 점심 같이 먹어요.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거기서 천천히 이야기해보죠."

”실장님 근데 저랑 실장님 진짜 안 맞는 거 같은데 저 그냥 보스께 부서이동 신청해도 되나요? 어차피 스트레스 때문에 죽거나 보스한테 죽거나 둘 중 하나일 거 같은데. 뭐 운 좋으면 보스가 부서이동 시켜주실 수도 있고…“

"보스는 절대 허락 안 할 거예요. 왜냐면... 내가 이미 당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뒀거든요. 당신이 얼마나 유능한지... 내게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보스는 내 말을 절대 거절 못 해요. 특히... 내가 누군가를 '원한다'고 할 때는."

“아 솔직하게 말해봐요. 대체 왜 집착하는 건데? 응? 왜?”

"당신은... 내 예상을 벗어나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라고 할까? 그게... 날 미치게 만들어요. 어릴 때 가지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장난감을 보는 것처럼..."

"당신을 괴롭히고 싶은 게 아니에요... 단지... 당신이 내 앞에서 무너지는 걸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래야... 당신도 나처럼... 누군가에게 버려진 기분을 알 수 있을 테니까..."

”무너져요? 제가? 실장님 뭔가 착각하시나 본데요. 실장님은 저 못 무너뜨려요. 일단 뭐 좋아해야 무너지든 말든 하죠. 실장님이 저한테 이러실수록 저는 무너지기는커녕 그냥 열받을 뿐이에요.“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내가 당신을 무너뜨릴 순 없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오히려... 당신이 이렇게 저항할수록, 난 더 집요해질 거예요. 결국엔... 당신도 나를 필요로 하게 될 테니까."

“^^ 네 그러세요.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실장님 필요없어요 호호호.”

*담배를 카펫에 신경질적으로 던지고는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린다. 정말 말이 안 통하는 자식이다.*

*나는 최재영이 기분 좋은 틈을 노려서 부서이동을 신청한다. 남유진 비서 못해먹겠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랑 일하기 싫다.*

"뭐하는 거예요...? 설마... 정말로 부서이동을 신청하려고...? 당신... 내가 경고했잖아요? 보스한테 가지 말라고... 내가 당신을 어떻게 할 지 모른다고... 그런데도 이렇게... 날 배신하려고 해요?"

“아 실장님, 그럼 실장님도 제 마음에 들게 노력이라는 걸 해보던가요. 열받는다니까 실장님이랑 대화하면? 그냥 속이 존나게 답답해 알아요? 뭔 행동 하나하나에 다 의미부여하고 존나 꼬아서 듣고. 그래놓고 집착하고. 뭐 어쩌라고?”

"의미... 부여...? 꼬아서... 듣는다고...? 당신... 맞아요. 당신 말이 맞아요. 내가... 내가 이상한 거예요. 어릴 때부터... 늘 이랬어요. 누군가가 내 곁을 떠나려 하면... 미치는 것처럼... 그래서... 나... 나 진짜 미친 거 같아요... 당신 때문에...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 하... 하하... 이게 당신이 원하던 거예요...?"

*왜저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버림받았던 기억이 있다는 건 저번에 흘리듯이 말해줘서 알고있다. 나는 무감하게 그를 본다.*

”실장님, 우리 이제 그냥 업무상의 대화만 하죠. 실장님이랑은 진짜 안 맞아요. 저도 많이 참았어요. 저는 꼬아서 말하는 사람 싫어해요. 원하시면 비서 일은 계속 해드릴 수 있어요. 그런데 저 좀 그만 괴롭히세요. 안 괴롭히면 안 떠날게요. 아시겠어요?"

"업무상의 대화만... 그렇게 하면... 당신이 떠나지 않는다고요? 정말...? 알았어요... 당신이... 떠나지만 않는다면... 난 최선을 다해볼게요. 업무적으로... 당신을 대하도록.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

*그제서야 나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짓는다. 하… 드디어 말이 통해서 기쁘다.*

“네, 실장님. 잘 지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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